땡샵

저는 아직도 어릴 때 봤던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웅이라고만 생각해왔던 배트맨의 약한 모습, 그리고 광기로 무장한 채 자신의 신념을 이리저리 뿌리고 다니며 쾌락을 수확하는 조커에게서 느껴지는 이율배반적인 매력. 그에 더하여 어릴 땐 미처 몰랐던, 영화가 내포한 수많은 의미 등등...

다크나이트라는 영화가 선사해준 희열을 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졸업사진을 찍어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전 너무 당연한 것처럼 조커를 떠올렸습니다. 광기로 무장한 히스 레저의 조커를요.

비록 영어도 못하고 머리도 가발이라 영화에서 나온 조커의 모습을 전부 담을 순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조커라는 형상을 뒤집어 쓴 채 인생에 한 번 뿐인 추억을 흑, 백, 적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땡샵에서 대여한 조커 분장 용품들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첨부한 사진 외에도, 광기 넘치는 조커의 모습으로 하루종일 컨셉질을 하며 코리안 조커가 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졸업사진 코스프레에 MVP가 있다면 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전부 땡샵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저라는 사람의 추억을 새로운 색으로 물들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